스티브 잡스를 누른 ‘안철수의 생각’

초단시간에 매진 대박!!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신간 ‘안철수의 생각’이 발간 하루 만에 주요 서점에서 매진되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는 어제 오전 10시에 재고가 바닥났으며 이후 주문부터는 2판 인쇄본을 넘겨받아 오는 23일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교보문고에서도 광화문점에서 어제 오후 3시쯤 보유 분량이 품절된 것을 포함해 전국 매장에서 ‘일시 품절’에 들어갔습니다. 온라인 교보문고에서는 어제 오후 9시쯤 책이 바닥났고, 알라딘에서도 어제 정오에 재고가 동이 났습니다. 출판사인 김영사 관계자는 “전국 서점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2판 인쇄본을 일제히 서점으로 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교수가 책 출간을 통해 사회현황에 대한 생각을 밝히면서 대선 출마 전망이 나오자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여/야 정치권의 반응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책을 펴낸 안 교수의 행보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출마를 할 생각이면 공식 선언을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근혜 후보/새누리당

“아직 확실하지는 않잖아요. 출마를 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국민들께 확실하게 밝히셔야 되지 않나‥”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안 교수의 생각이 중도층을 겨냥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세론'이 치열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민주통합당은 안 교수의 생각이 당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안 교수의 출마 시사를 환영했다.

문재인 상임고문/민주통합당

“경쟁을 통해서 누가 될지 모르지만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는 이루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안 교수의 출마가 야권 단일화 문제로 인해 코앞으로 다가온 당내 대선후보 경선 흥행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의 생각’ 보수지역 강남 3구서 ‘의외의 인기’

강남 3구 구매 비율, 서울 전체 구매 대비 23.4%

지난 19일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이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특히 보수적 성향이 강한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 독자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이 독특하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안철수의 생각』은 서울·수도권에서 73.9%의 높은 판매량을 보였고, 특히 전체 주문 중 절반가량은 서울 거주자의 주문이었다. 서울의 각 구별 구매 비율을 살펴보면 보수 지역인 강남 3구 지역의 구매 비율이 서울 전체 구매 대비 23.4%를 차지했으며, 마포구, 중구, 영등포구 등 사무실 밀집 지역의 6개구 구매 비율은 전체 서울 지역 구매 비율의 4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40대의 구매가 70% 이상으로, 수도권 지역의 젊은 직장인들이 해당 도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호남 지역에서는 영남 지역의 인구 및 회원 분포가 호남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의 생각』 구매율은 오히려 영남 지역이 낮았다. 한편 광주 지역의 『안철수의 생각』 구매 비율은 전국 구매자 비율의 4.2%를 차지, 인구 분포(3%)에 비해 높은 구매 비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알라딘 마케팅팀 관계자는 “대권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아직은 안철수라는 인물의 생각과 정책이 베일에 가려진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도서를 먼저 출간한 것이 전 국민적인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이렇게 높은 판매량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 마련된 ‘안철수의 생각’ 진열대는 안 원장의 대담집을 들춰보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진열대에 멈춰선 시민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특징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다양했다. 친구와 함께 온 중학생, 아이를 업은 30대 여성도 안 원장의 책에 관심을 보였다. 안 원장의 책을 구매한 한 50대 남성은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니 책에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궁금해서 샀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 역시 안 원장의 책 출간을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오늘 오전 추가 재고가 도착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면서 “정확한 재고와 판매량은 영업을 마쳐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입구뿐 아니라 곳곳에 안 원장의 책 진열대를 배치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었다. ‘안철수의 생각’을 비롯한 안 원장 관련 도서는 대선주자 서적 진열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책을 구매한 손영미 씨는 “아직 책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지만 기대가 크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맞설 후보로는 안 원장이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는 "안 원장의 무기는 혁신적이고, 젊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빨리 대선출마 선언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