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모든 것이 행복하더라!

한효섭 칼럼<494>

12대국회의원회총무 겸 운영의원회부의장 -헌정회전국지회장협의회장

인생이 별것이더냐. 그냥 살다보면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한 순간이고 최고의 영광과 부귀영화와 하늘을 찌르는 권력도 일장춘몽이고 스쳐가는 바람과 같은 것이니 생각 하나 마음 하나 바로 하는 것이 운명이고 삶이고 인생이다. 그렇게 살다 보니 모두가 추억이고 소중하며 행복하더라.

필자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자랐다. 어머니같은 사랑으로 나를 대해 준 할머니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고, 6.25 한국동란으로 피난민과 장병들이 총탄에 맞아 꽃다운 나이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마저 46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사랑하던 친구도 고등학교 1학년 때 피어보지도 못하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깡패들이 득실거리는 길거리에 배를 움켜쥐고 쓰려져 맞아 죽고 치여 죽고 병신되고 화재와 홍수에 수많은 생명이 사라졌다. 그러한 현실 속에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죽을 때는 순서가 없구나. 나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겠구나. 이것이 나의 운명이고 나의 삶이며 인생이구나. 내가 죽는 날도 사람이 죽는 날도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어떻게 하면 안 죽고 영원히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고민하였으나 인간도 나도 누구나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의 선택은 내가 하는구나 어차피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 "참되게 살다 의롭게 죽자."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바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람답게 살자." 내가 살아 있는 때가 나의 몫이고, 내가 없어지면 그다음은 그다음 사람의 몫이다.’ 이런 생각으로 아버지의 일 년 상을 마치고 서울로 상경하여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인간답게 살다 아무런 미련도 후회도 없이 가는 것이 나의 삶이고 나의 인생이다. 이런 생각과 삶이 "돈으로부터 자유로웠고 명예로부터 자유로웠으며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다. 나아가 가족으로부터 친구로부터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웠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소중한 시간을 즐겁고 기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사는 것이 진정한 나의 삶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보게 만들었다. 나쁜 기억은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만 생각하고 남의 좋은 점만 생각했다.

고통과 어려움과 시련마저도 스쳐 가는 바람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가진 삶보다, 먹고 놀고 즐기고 재미있는 삶보다,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더 선호했다. 불만과 불평과 남을 비난하고 비방하는 삶보다 만족하며 긍정적이고 칭찬과 감사하는 삶을 선호했다. 이기는 경쟁보다 양보와 배려로 봉사하고 실천하는 생활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내가 가진 것이 없어 부족하다는 생각보다 나는 항상 풍부하고 많고 넘친다는 생각을 낳았다. 항상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고 살다보니 행복하더라. 우리 함께 사랑하고 감사하고 칭찬하며 모두가 아름다운 한얼홍익세상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내가 죽은 뒤에 극락과 천국과 지옥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도 그것은 현재의 나의 몫이 아니라 다음 세상의 몫이다. 다음 세상의 몫은 다음 세상에 맡겨두고 이 세상에서 우리 함께 행복하게 삽시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