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혼이 없는 얼빠진 문화지식인

한효섭칼럼<497>

12대국회의원회총무 겸 운영의원회부의장 -헌정회전국지회장협의회장

문화와 예술은 국격을 높이고 국민문화 수준을 향상시키며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최고의 가치이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국혼 없고 뿌리 없는 얼빠진 지식인이 문화예술을 노래하며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과 민족정신을 말살시키고 역사를 왜곡 날조하고 한국문화예술을 망치게 한다. 또한 그들은 사리사욕과 탐욕에 눈이 멀어 자신도 모르게 국민을 노예근성과 열등의식을 갖게 한다.

그들은 독선과 아집과 감언이설로써 민족문화와 전통예술을 ‘국뽕’이라는 단어로 폄하하고 무시한다. 우리 역사·문화‧전통의 복원과 계승을 외면하고 일제강점기 치욕스러운 불행한 역사 속에 침략자의 침략행위로 만든 건축물을 근대문화유산이라 하고 주장하고 이를 복원한다.

그들은 과연 침략자의 유산을 복원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상실하고 국혼과 민족정신을 말살시키며 노예근성과 열등의식을 갖게 하여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가. 진정으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지식인이라면 이 같은 쉽고 당연한 이치를 모를 수가 없다.

서울 중앙청의 조선총독부 건물을 폭파하고 경복궁과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을 보고 근대 문화유산인 조선총독부 건물을 보존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하는 자칭 문화예술인이라 자부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의 문화적 가치가 우리 국민에게 주는 것은 이익일까? 손실일까? 둘 중 어느 것이 더 클까? 필자는 일본인과 외국인에게는 문화적 가치가 있을지 몰라도 한국 국민에게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부산광역시에서 엄청난 예산을 들여서 프랑스 퐁피두센터(미술관) 부산 분관을 건립한다고 한다. 이를 두고 부산광역시가 엄청난 예산을 투자하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작품을 관람하는 것보다 그 예산의 십분의 일만으로 세계 유명한 미술관의 작가 작품을 초청하여 관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미술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또한 1905년 한국의 외교권이 일본에 빼앗기고, 1908년 일본인에 의해 착공을 시작하여, 1910년 대한제국이 국권을 일본에 빼앗기고, 1911년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면서 투쟁하였던 그때 일본인에 의해 준공된 부산세관을 현재 복원하기로 하였다. 부산세관은 부산항 개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근대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외교권과 국권이 강탈당한 수치스러운 일제강점기에 침략자 일본인의 손에 의해 지어진 식민지 문화유산이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주는 가치가 있을까? 국민에게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식민지 유산으로 국내관광 수입을 얻고 외국인의 관람객으로 관광 수입을 얻겠다는 발상은 정상적인 공직자와 지식인의 올바른 생각이라 할 수 없다. 필자는 돈보다 국가의 정체성과 자존감과 민족정신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반성과 성찰로써 미래를 보는 높은 혜안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유능한 지식인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문화와 예술은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지키는 중요한 기둥이다. 그러나 그 가치를 왜곡하고, 침략의 유산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은 우리 민족의 혼을 잃게 만드는 길이다.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긍심을 찾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의 뿌리를 되새기고,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이다.

함께 일어나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진정한 문화의 가치를 회복해 가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